백신개발 이슈로 삼바, LG화학, 네이버, 엔씨 등 상승세 주춤
단기 조정 이후 추세적 우상향 가능, 업종별 차별화 이어질듯
올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에서 수급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IG는 동학개미 열풍과 함께 코스피 주도 업종으로 급부상하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최근 수급이탈과 함께 주가가 조정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상승가도를 이어가며 2700선에 진입했지만 BBIG는 강세장에서 오히려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타이거(TIGER) KRX BBIG K-뉴딜지수는 1만1475로 전장대비 0.04% 올랐다. 지난 10월 7일 증시에 입성한 타이거 KRX BBIG K-뉴딜지수는 정부의 정책적 수혜에 힘입어 최저점(10월27일) 이후 이달 8일 1만1625원까지 올랐지만 주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전장대비 5.38포인트(0.19%) 하락한 2756.82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한달전(11월 13일) 종가(2493.87) 대비로도 10.5%가 올랐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거듭하는 동안 BBIG 관련주들은 상승폭이 주춤하거나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며 주가가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관련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장대비 1만2000원(1.48%) 뒷걸음질친 80만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부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전(11월13일) 대비 5.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에 비해 절반도 채 못미치는 성적이다. 개인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 기간동안 1248억원 팔아치웠다.
배터리 관련주에서 최근 분사 이슈와 함께 급등세를 보였던 LG화학은 이날 전장대비 1.01% 오른 8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도 최근 수급주체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123억2279만원 규모가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이 지난 한달간(11월13일~12월15일) 가장 많이 판 종목은 LG화학이다. 이 기간동안 4828억3800만 규모를 팔았다. 기관도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248억원 순매도했다.
그나마 셀트리온은 BBIG 중에서도 지난 한달간 수익률이 비교적 양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전장대비 2500원(0.70%) 상승한 36만원에 장을 마쳤다. 한달전(11월 13일) 종가(29만원) 대비 로는 24.1%의 수익을 거뒀다.
네이버는 이날 전장대비 3000원(1.05%) 하락한 2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의 순매도 규모는 148억4972만원 규모에 이른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28만1000원에서 28만3000원으로 상승폭이 주춤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전장대비 1.13% 하락한 87만5000원을 기록했는데 한달전(80만8000원) 대비 8.29% 상승했다. 넷마블도 전장대비 0.40%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최근 한달전(12만6000원) 대비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백신개발 이슈로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시대적 흐름을 봤을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업종 차별화를 중심으로 상승탄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BBIG 종목별로 매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상승폭에 대한 조정국면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급별로 보면 투신(투자신탁과 사모) 업계에서 BBIG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신업종의 매도 상위 종목에는 LG화학, 삼성SDI, 네이버 등 BBIG 관련주들이 대거 올라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기가 둔화되며 성장주들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001년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추후 성장주가 다시 독주하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