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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글로벌 발주량 반토막에도 '선방'…내년엔 '맑음'


입력 2020.12.22 06:00 수정 2020.12.21 19:39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코로나19 딛고 수주 낭보 잇따라…연간목표액 절반 이상 달성

LNG운반선·추진선 수요 '기지개'…내년 실적 급등 기대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들이 연초에 세웠던 올해 수주 목표액에 30~40%가량 미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선박 발주 부진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내년은 글로벌 경기회복 및 환경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뛰어난 건조능력을 앞세워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연간목표액 110억 달러(약 12조1000억원) 중 89억 달러(약 9조9000억원)를 수주해 목표액의 8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 72억1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 중 56.3%인 40억60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84억 달러(약 9조2000억원) 중 44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수주해 목표액의 52.3%를 달성했다.


이들 수주실적은 당초 설정한 연간목표액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1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447만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로 전년 동기 2523만CGT의 57%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주저앉고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선박 발주도 급감한 탓이다.


업계는 내년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조선 3사의 수주 실적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 지역에서의 LNG프로젝트가 재개되면 LNG선 추가 발주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LNG추진선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는 올해 선박 연료의 유황성분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한데 이어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는 규제 도입을 예고했다.


아울러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해운 분야를 포함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중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친환경 정책을 거듭 강조해온 점에 비춰 전 세계 환경규제 강화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선사들이 이처럼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석유연료 추진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추진선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세계최고 수준의 LNG추진선 건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최고 수준의 LNG추진선 건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수주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업고 LNG추진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술 사고가 잇따르면서 신뢰가 추락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1만7300여척의 중고 선박이 향후 10년 내 LNG추진선으로 전부 교체된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1500~1700척의 발주가 예상된다"며 "LNG추진선의 수요가 높아질수록 기술·인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중국과 일본 조선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한국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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