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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 급증·펀드 뭉칫돈…ESG 시계 빨라진다


입력 2020.12.22 05:00 수정 2020.12.21 15:10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국내 기업 ESG채권 발행 규모 55.63조…작년대비 두배 이상 급증

SRI펀드도 자금 유입 3개월간 3000억원대 유입, 수익률은 8.25%↑

올해들어 전 세계 ESG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는 1조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데 이는 작년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연합뉴스

내년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채권발행이 잇따르고 SRI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ESG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 투자에 대한 자금 쏠림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RI펀드로는 지난 한달간 168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3개월로 기간을 확대하면 두배 가량 많은 322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한달간 SRI펀드의 수익률은 5.24%에 달한다. 3개월간 수익률도 8.2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이후 SRI펀드 수익률은 21.39%에 달한다.


글로벌 ESG펀드 총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들어 전 세계 ESG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는 1조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는 작년말(8600억 달러)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ESG펀드 가운데 65%가 ESG 주식형펀드로 구성돼있는데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도 ESG 관련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ESG채권 발행 규모는 55조63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25조6900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ESG 채권 발행이 지난해보다 크게 불어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소셜 본드 발행이 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체별로는 공공기관과 민간 금융기관의 발행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의 ESG 채권 펀드 출시 증가와 함께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ESG 채권 인덱스의 구성종목이 다양화되고 규모 확대,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벤치마크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 투자성과도 일반 채권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이후 ESG 채권의 인덱스 성과는 10%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국내채권형 상품은 올 초 이후 1.56% 수익에 그치는데 ESG채권 수익률의 성과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도 책임투자 가상펀드를 운용하면서 ESG 요소 중심의 신규 벤치마크를 개발하거나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주식운용 일부에만 적용하고 있는 책임투자적용 대상을 2022년까지 기금 전체 자산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내년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방안에는 친환경과 지속가능 사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공공기관을 필두로 한 각 부문에서의 ESG 채권 발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도 석탄산업 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ESG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증권은 석탄 채굴 및 발전 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ESG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도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1000억원대 규모의 석탄 투자를 중단하고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KB증권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인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용평가회사들도 ESG 확대에 따른 평가방법론 도입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ESG금융 인증 평가방법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성호재 한신평 연구위원은 "ESG 점수가 최근 신용등급에도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G(지배구조) 요소가 영향이 크다"며 "ESG가 기업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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