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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팔기 보단 물려준다" 지난해 증여건수 급증


입력 2021.01.01 06:00 수정 2020.12.31 12:1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전국 아파트 증여 8만1968건, 전년 대비 41% 증가

경남·제주 빼고 전지역서 증가

잠시 주춤하던 아파트 증여건수, 11월 들어 대폭 늘어

서울의 한 아파트와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보유 아파트를 배우자나 자녀 등에게 넘긴 증여건수가 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지영R&C연구소가 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통해 지난해(1월~11월) 아파트 증여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국 8만196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1월~11월) 증여 거래량인 5만8117건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전국 16개의 시도별 중 전년 대비 아파트 증여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세종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지난해 아파트 증여 거래량은 995건으로 전년 222건보다 무려 348%가 증가했다.


그 다음은 서울시로 2019년에는 1만1187건에서 2020년 2만1508건으로 92%가 증가했다.


이어 부산시 87%(2757건→5155건), 인천 64%(3297건→5392건), 대전 63%(1456건→2375건), 대구 55%(3177건→4914건), 충남 48%(1521건→2257건) 순으로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으로 증가량이 높았다.


전년 대비 아파트 증여가 감소한 지역은 경남과 제주 단 2곳 뿐이다. 제주도는 2019년 376건에서 2020년 223건으로 41%, 경남은 3223건에서 2592건으로 20%가 감소했다.


특히 법인 소유 주택에 대한 세부담을 늘린 지난해 6·17 대책과 7·10 대책 이후 7월과 8월에 쏟아져 나온 매물이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11월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증여 거래량은 지난해 6월 6133건에서 7월과 8월에 각각 1만4153건, 8668건으로 대폭 늘었다가 9월과 10월에는 7299건, 6775건으로 잠시 줄었지만 11월에는 9619건으로 다시 늘었다.


서울 역시 6월에 1473건에서 7월 3362건, 8월 2768건, 9월 2843건, 10월 1744건이었다. 11월에는 2400건으로 11월 들어 증여 거래량이 확연하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양도세에 대한 부담감과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매도보다는 증여를 선택하는 다주택자들이 많다"면서 "정부가 보유세는 물론 증여취득세율도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증여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 정부는 시장에 매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다른 거래세 인하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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