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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 '빚투'까지 넘치는 대기자금...펀더멘털 지표는 이미 과열


입력 2021.01.06 10:56 수정 2021.01.06 11:0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예탁금 65조 규모로 대기자금도 급증, 일일 거래대금 15조원 육박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13.7배 수준 10년래 최고치 수준 달해

투자자예탁금은 65조5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4일 기준 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을 제외하면 투자자예탁금은 68조2800억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최초로 3000시대를 돌파한 배경에는 대규모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당장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도 65조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 역대급 규모의 대기자금이 몰리면서 사상 최고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단기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65조5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4일 기준 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을 제외하면 투자자예탁금은 68조2800억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탁금은 개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첫 거래일에는 하루만에 3조원 가까이 불나는 등 증시로 돈은 끝도 없이 몰리고 있다.


증시로 돈이 집중된 배경에는 개미들의 투자환경이 우호적으로 변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규제라는 환경에 직면한 개미들은 직접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두차례에 걸쳐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인하한데 이어 0.5%로 다시 낮췄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를 연 셈이다. 이 와중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부동산으로 가던 자산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대주주 양도세 대상이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유지하는 방안도 동학개미의 주식투자의 불을 붙인 요인이었다. 매년 대주주 양도세 과세 대상 기준을 낮추던 정부가 이번에는 한발 물러서자 연말마다 발생하던 개미들의 이탈 현상도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코스피 증권거래세도 기존 0.1%에서 0.08%로 낮춰지는 등 주식시장에서의 세제 부담도 낮아지면서 주식투자 환경이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와 주식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개미의 매수세를 더욱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개미들도 지난해의 투자열기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개미는 지난해 47조원을 집중 매수했는데 연초부터 3거래일만에 2조4000억원대의 주식을 폭풍매수하고 있다. 특히 개미의 증시 유입이 늘어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조2000억원 규모로 증가했고 개인 거래 비중도 1년간 15.3%나 늘었다. 3000포인트를 돌파한 6일에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15조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 손바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증시 영향력은 1년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우려스러운 것은 개인의 공격적인 매수 공세와 함께 빚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신용융자잔고액은 19조3522억원을 기록했는데 사상 최초로 20조원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코스피 과열 논란마저 고개를 들고 있어 과도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13.7배 수준으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PBR과 버핏지수도 고평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고 있다"며 "버블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은 시장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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