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아울렛 두 곳, 면세점 두 곳 오픈
구조조정 나선 경쟁사와 상반된 행보
내달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오픈
매출 1조 판교점은 대대적 리뉴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와 각종 규제, 온라인 시장 성장 여파로 폐점을 하고 사업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된 행보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6월과 11월 각각 대전과 경기 남양주에 프리미엄 아울렛 두 곳을 오픈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을 오픈한다.
파크원점은 현대백화점의 16번째 지점으로 지하 7층, 지상 8층에 영업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이는 기존 서울 지역 백화점 가운데 가장 컸던 신세계 강남점(8만6500㎡) 보다 큰 규모로 전국에서도 4번째로 큰 매장이 될 전망이다.
백화점이지만 복합쇼핑몰처럼 체험형 시설을 대폭 확대했으며,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스토어도 입점할 계획이다.
작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판교점도 올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내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이고, 내년 이후에는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한다.
판교점은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높은 성장률(9.4%)을 기록하며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19년부터 작년 1~3분기까지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오프라인 사업 확대는 지난 2018년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18년 11월 시내면세점인 무역센터점 오픈을 시작으로 작년 2월에는 두타몰 내 동대문점, 같은 해 9월에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공항면세점까지 오픈하면서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을 모두 아우르게 됐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면세산업이 위축되면서 본격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작년만 놓고 보면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각 1곳씩 총 2곳, 프리미엄 아울렛 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작년에만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을 110여곳 폐점했고, 홈플러스는 안산점 등 매장 4곳을 매각했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장을 매각,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더불어 신사업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그룹의 주축인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축 외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 등 사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신사업들은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위해 작년 8월 SKC로부터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사명을 현대바이오랜드로 변경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바이오 원료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원료(항산화, 피부개선)와 바이오 의약품(세포 치료제 등), 메디컬 소재(상처 치료용 소재 등) 개발 및 제조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