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거액 학비 대면서 그걸로 살았다니…‘김명수는 저리 가부러!’
추미애 아들 당직 사병에 대한 이해할 수 없던 막말 이제야 이해
그의 지역구 서울 목동 2단지 이웃 주민 5명에게만 물어보면 당장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문체부장관 후보자인 민주당 재선 의원 황희의 가족이 머리는 집에서 자르며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며 살아 월 생활비가 6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는, 해외 가짜뉴스 톱 10에 들고도 남을 사실을 말이다.
필자는 목동 2단지 주민들을 취재하지 않고도 그의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 제출 서류와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확신한다. 그 인근 아파트에 살았던 사람이고, 동년배 지인들이 부부만 사는 은퇴 무렵임에도 6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는 생활비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껴도 월 100~200만원은 드는 게 요즘 한국 보통 사람들의 생활 아닌가?
대통령 문재인이 골라낸 대법원장도 그렇고 장관들 대다수가 의혹 종합선물세트 아니면 거짓말의 명수들이다. 우리는 이런 3부(府) 요인과 그 아래 장(長)들을 모시며 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심각해진 국격(國格) 문제이다. 국민들이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다.
대법원장 김명수는 거짓말하는 피고인들에게 죄를 묻는 법관 중 최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자신의 거짓말이 백일하(白日下)에 탄로가 남으로써 아래 법관들은 물론 각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희대(稀代)의 근검절약 장관 후보자 황희의 거짓말은 그의 출신 지역(목포) 말로 하면 ‘김명수는 저리 가부러!’ 하는 정도이니 김명수가 물러나지 않고 버틸 만도 하게 됐다.
올해 53세인 황희는 국회에 월세·채무상환금·보험료·기부금 등을 제외하고 3인 가족이 한 해 약 720만원을 쓴 것으로 추산되는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냈다. 가족 세 사람이 생활비로 월 60만원을 지출했다는 뜻이다. 그는 이 놀라운 알뜰 가계부에 의문을 표시한 조선일보에 이렇게 설명했다.
“딸을 외국인학교에 보내며 아내와 ‘한 달 100만원 넘지 않게 쓰고 살자’고 약속했다. 아내는 미용실도 가지 않고 머리도 스스로 자른다. 명절에 고기 등 음식 선물이 들어와 식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
그는 평소 정부·여당 입장과 일관되게 자사고에 비판적인 말을 해왔지만, 정작 그의 딸은 자사고에 입학한 뒤 1년 학비 4200만원인 외국인학교로 전학했다. 조국을 비롯한 친문 586사람들의 위선, 내로남불은 또 얘기하려면 지면이 아깝다.
황희의 믿기지 않는 해명에 야당 부대변인이 “혹시 옷도 뜨개질로 해 입으며 신발도 만들어 신고 있느냐”고 비아냥하는 논평을 했다. 하지만 필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한 대목은 그보다는 ‘음식 선물이 들어와 식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도 하면서 이렇게 뜻밖의 고백, 더 큰 죄를 자수해 버리는 실언을 하게 된다. 음식 선물이 많아 식비가 들지 않을 정도라니... 이 사람은 그 옛날 백성들을 수탈(收奪)하며 선물을 빙자한 뇌물이나 즐겨 받은 탐관오리(貪官汚吏)가 아닌가 심히 의심된다.
황희는 국회에서 받는 세비(歲費, 국회의원 월급을 이렇게 고상한 이름으로 부른다)를 고스란히 저금한다고도 했다. 다른 경비는 의정 활동비로 결제할 수 있어서라고 그 이유를 댔다. 국회의원 황희는 정치를 저축 수단으로 잘못 알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 돈은 국민이 가족과 생활도 부족하지 않게(월 60만원으로 궁상떨지 말고) 하면서 필요할 경우 나라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쓰라고 주는 세금이다. 황희는 이런 국민의 대표자로서의 책무와 품위를 모르거나 그걸 안양천에 버리고 필부필부(匹夫匹婦, 이름 없는 남편과 아내라는 말로 평범한 사람들을 가리킴)보다 못한, 치사한 돈 모으기를 취미로 즐기고 있는 소인배(小人輩)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그에게 당연한 일 같지만, 그는 관용 여권으로 스페인, 미국 등에 가족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 해외여행 돈은 월 생활비 60만원 말고 다른 데서 조달했나? 선진국에서 정치인이 관용 여권으로 사적 여행한 사실이 드러나면 바로 사퇴해야 하며 기소까지 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퇴, 기소는커녕 장관 후보가 된다.
그리고 그 여행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불출석한 사유로 병가(病暇)라고 했다. 야당과 언론에서 따지니 그는 보좌관들이 실수로 그렇게 썼다고 둘러댔다. 거짓말이다. 출장을 병가로 적는, 중학생보다 못한 실수를 하는 보좌관들이라면 국민 세금으로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즉각 파면하라!
이제야 그가 지난해 9월 당시 법무부장관 추미애 아들의 군 황제 복무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 친문 패거리의 정권 및 그 하수인(下手人) 추미애 옹호 목적으로 내지른 폭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추미애 장관 아들 건 제보를 한) 당직 사병이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그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단순한 검찰개혁의 저지인지, 아니면 작년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다. ‘국정 농간 세력’은 반드시 밝혀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
황희는 그 공익제보자 당직 사병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이렇게 무지막지한 공격을 한 뒤 비난이 빗발치고 제보자가 사과하지 않을 시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사과, 피고발자 명단에서 가까스로 제외됐던, 충동적이면서 강단(剛斷)도 없는 모습을 보인 인물이다.
대통령 문재인이 낙점하는 인사들의 면면은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가?
문체부가 기타 부서여서 정권 말기에 한 자리 보상해 주려고 그런 충성분자(황희는 문화체육 분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다)를 찍은 것이라면 문화체육계는 물론이고 전체 국민에 대한 모독(侮瀆)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