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선 이후 절차에 바로 착수"
민주당·시대전환, 1일 첫 만남서 단일화 합의
선 조정훈-후 김진애, 단계적 단일화 전망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선출한 민주당이 범여권 단일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차로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단일화를 끝낸 뒤, 2차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적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1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발표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는 인사말에서 "누가 되든 끝까지 힘을 합쳐서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가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줄 것을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경선결과를 바탕으로 이후의 절차에 대한 준비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시대전환에 따르면, 양측 협상팀은 이날 첫 만남을 갖고 큰 틀에서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3자 단일화를 구상했던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반발함에 따라, 일단 시대전환과 먼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 등은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공직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시한인 8일까지는 되도록 단일화를 끝마친다는 방침이다.
열린민주당은 "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회의원"이라면서 "조 후보와의 단일화 매듭은 민주당이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단일화 과정의 핵심은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단일화 협상"이라며 3자 단일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시대전환 측은 3자 단일화든 단계적 단일화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시대전환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책경연의 장이 마련만 된다면, 단일화 방식이나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했다.
조 후보도 앞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가세한다고 '구도선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며 "계급장 떼고 정책과 비전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보자. 제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이번 선거를 정책경연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영선 전 중소벤처부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진행된 경선투표에서 박 후보는 권리당원·선거인단 투표 합산 69.56%를 기록해 30.44%에 그친 우상호 예비후보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박 후보자는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민주당과 원팀이 되어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