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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후보, 기호 2번 달라"는 김종인에…안철수 "악마 나온다" 응수


입력 2021.03.03 10:51 수정 2021.03.03 10:5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종인 "安, 기호 2번 달아야 선거 지원 가능"

안철수 "2번 7연패…악마는 유불리에서 나와"

홍준표 "安이 이긴다는 건가…패배주의 발상"

장제원 "유치찬란, 단일화 불복한다는 건가"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을 18세 유권자 청소년 등과 함께 방문해 손기정 동상에 묵념 후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안철수 대표는 3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가) 기호 1번과 2번의 대결이 된다면,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했다"며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일까 거기에만 관심이 있다"며 "'기호가 몇 번이어야지 된다' 이런 요구를 하는 분은 만나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이 배정받을 '기호 2번'을 달아야 국민의힘 차원의 선거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안 대표는 "유불리를 따지다보면 사람들이 보기에 합리적이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방식이 나온다. (야권의 승리라는) 본질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들 하는데, 악마는 각자의 유불리를 따지는데서 나온다"며 "우리가 후보를 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지 않나. 후보만 될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국민들로부터 버림,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안철수 기호 2번' 발언에 대해선 야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패배주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에게 2번 달고 뛰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은 이미 자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패배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 여론조사를 시작했는데 그 후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야지, 야권 단일화 경선을 하기도 전에 자당 후보의 패배를 전제로 안철수 후보에게 2번 달고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는 마치 프랑스 외인부대를 연상시키는 잘못된 메세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자당 후보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메세지를 내놓으라"며 "끝까지 심술을 부리는 모습은 서울시장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김 위원장을 향해 "지금 시점에서 기호 2번, 4번을 논하는 것이 우리 진영 전체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가"라며 "김종인 발(發)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러한 유치한 논쟁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웃기지도 않은 소아병적(小兒病的) 영역 다툼일 뿐"이라며 "'선거 운동 못해준다'고? 그렇다면 진작에 당 밖의 3지대 후보들에게 국민의힘 입당 없이는 단일화도 없다고 했어야지, 이제와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면 선거를 돕지 못한다고 겁박하는 것은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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