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최대 증거금 카카오게임즈 58조5543억원 6조원 상회
경쟁률 355대1…삼성證, 하나금투 일부투자자 배정 못 받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틀 동안 64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증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금액이 쏠리면서 균등배정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한 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공모주 광풍으로 균등배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소액투자자도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청약자 수가 배정 물량을 넘어서자 일부 증권사가 추첨으로 배정을 결정할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335.36대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총 63조6198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했던 카카오게임즈의 58조5543억원을 상회한 역대 증시 최대 증거금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443.23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4조2042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은 334.32대1에 그쳤지만 23조4662억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은 371.54대1의 경쟁률과 16조2110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326.33대1·13조6196억원), 하나금융투자(284.79대1·2조7013억원), SK증권(225.18대1·3조4174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증권에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리면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으로 들어온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건수는 39만5290건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일반 청약 모집물량인 29만1855주의 50%에 해당하는 균등배정 물량 14만5928주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삼성증권은 균등배정 물량인 50%를 모든 청약자에게 무작위 추첨 배정한 후 남은 50% 수량을 비례 배정할 예정이다. 20만9594건의 청약건수를 기록한 하나금융투자도 균등청약 물량인 14만5928주에 해당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첨에 나설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위탁 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6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275.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약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코스피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9000원~6만5000원)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5조80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3조원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