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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손에 수천명 생계 달려"…美조지아, 바이든에 SK배터리 ‘SOS’


입력 2021.03.13 16:14 수정 2021.03.13 16:2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조 바이든 대통령에 ITC 결정 번복 요청 서한

"SK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 투자"

"번복 안 되면 공장 문 닫을 수밖에 없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조지아인 수천 명의 생계가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미국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관련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정부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달러(약 2조9549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대통령께서 법적으로 부여된 권한을 행사해 ITC 결정을 거부할 것을 조지아주를 대표해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미국 조지아 주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는 또 SK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000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생산량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SK의 공장이 '미국 자동차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거론하며 "SK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켐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ITC 결정을 뒤집은 적 있다고 사례도 제시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ITC 결정을 뒤집은 바 있다.


한편 ITC는 지난달 10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다만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SK는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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