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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EPO 특허 출원 1·3위…유럽 특허시장 주도


입력 2021.03.16 16:00 수정 2021.03.16 15:3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 화웨이 제치고 왕좌 탈환…3276개 출원

LG도 2909개로 3위…이어 포스코·현대차·SK순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글로벌 상위 10개 기업.ⓒ유럽특허청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유럽 특허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발간된 유럽특허청(EPO) 특허 지수에 따르면 삼성이 지난해 출원한 특허수는 3276개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이는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 제일 높은 성장률이다. 전 세계기업별 순위도 2019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한 계단 상승해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LG도 2909개의 특허를 출원해 3위에 올랐다. 이밖에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119개), 현대자동차(112개), SK(93개)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들의 활약으로 한국의 특허 출원 수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EPO에 출원된 특허는 총 9106개로 전년 대비 9.2% 늘었다. EPO 특허 출원 국가별 순위 10위 권 내 국가 중에는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에 해당된다.


한국의 성장은 대부분의 주요 지역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미국 기업들은 전년 대비 4.1%, 유럽 기업들은 1.3%, 일본 기업들은 1.1% 적은 특허를 출원했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중국(전년 대비 9.9% 증가) 만이 대한민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EPO 총 특허 출원 수는 전년 대비 0.7% 감소해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20년 EPO에 출원 된 특허 수는 총 18만250개로 전년 18만1532개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다.


한국의 특허 출원 성장은 청정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특허가 다수 포함된 ‘전자 기기 및 기구, 에너지’(+22.7%)‘ 분야가 주도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2020년 총 특허 출원 중 13%를 차지하며 대한민국의 특허 출원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됐다. 대한민국은 여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경우 특허 출원이 줄었지만 전체 특허 중 12%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영향력을 보였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2020년 EPO 특허 지수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혁신을 만들어 왔다”며 “2020년 EPO 특허 출원 수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술 분야는 제약(+10.2%)과 생명 공학(+6.3%)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들에서 특허 출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의료 기술(+2.6%)은 2020년 가장 많은 특허가 출원 되면서2019년 1위를 차지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재탈환했다. 반면, 수송 분야는 가장 큰 폭(-5.5%)으로 하락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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