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과의 대결 구도로 대선 출마설 나와
'윤석열 잡을 적임자는 추미애' 사회자가 질문하자
"윤석열엔 관심 없다, 다만 역사 퇴보는 좌시 안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정치 군인 같은 정치 검찰의 탄생"이라며 "시민들께서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여러 차례 민주주의 위기를 맞닥뜨렸고 이걸 슬기롭게 극복했다. 특히 촛불 시민이 세운 나라에서 막강한 무소불위 권력 권한을 휘둘렀던 검찰총장이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에)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굳이 나온다면 그것은 야당과 언론이 키운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배후에 국정농단을 했던 최순실의 경우 언론이 모르지 않았는데, 이것을 감춰주고 의도적으로 검증을 피했다. 나라의 지도자는 정말 꼼꼼하게 현미경으로 다 들여다보고 검증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윤석열 잡을 적임자는 추미애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하자, 추 전 장관은 "저는 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이라는 전제 조건을 붙인 뒤 "역사의 진보 또는 역사의 발전에 대한 저 나름의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 그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잡을 사람'이라는 프레임으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7%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37.2%), 이재명 경기지사(24.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13.3%)에 이은 4위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추 전 장관은 전날(17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시대의 부름이 있어야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국민들이) 제가 가진 여러 가지 미래 비전 등이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저 나름의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