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당이 때리면 커진다?…오세훈, 與 집중 공세에 존재감 '껑충'


입력 2021.03.23 03:00 수정 2021.03.23 05:0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오세훈 때리기'에 열중한 민주당, 왜

'안철수보다 쉬운 상대'로 본 전망 빗나가나

'때리기'가 '띄우기' 될 수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 서울시장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한 공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때릴수록 야권 후보로서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내내 오 후보와 관련한 논평을 4건 연달아 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오 후보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하라"고 강도높게 압박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논평은 이날 오후 한 건만 나왔다. 이 역시 전날 안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를 가진 아줌마"라고 한 것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것으로 "사과하라"는 내용에 그쳤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줄곧 안 후보보다는 오 후보를 향해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초반 여론조사에서 본선 경쟁력에서 안 후보보다 오 후보가 밀리는 상황을 상정했다는 분석이 많다. '안철수 vs 박영선'과 '오세훈 vs 박영선'의 두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이 오 후보를 더 쉬운 상대로 봤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의 '오세훈 때리기'가 '오세훈 띄우기'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양자 대결의 격차가 줄어들어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집중 때리기'에 대해 "상식적으로 볼 때 공격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가 가장 버겁고 무서운 상대 아니겠냐"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민주당에서) 나오는 성명이나 논평을 보면 거의 대부분 저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하는 흐름을 보면서, 역시 저를 가장 두려워하고 버거워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단일화 경선에서 오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후보가 된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오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후보가 된다는 걸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된 날, 안 후보는 민주당의 공세 그대로 오 후보의 사퇴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민주당은 오 후보에만 집중 공세를 퍼붓는다"며 "가장 상대하기 버겁고 이기기 어려운 후보가 오세훈임을 민주당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