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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박원순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


입력 2021.03.23 09:52 수정 2021.03.23 10:2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페이스북 글 통해 박원순 시정 긍정평가

"박원순이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반문

"용산 공원 한 벤치에 박원순 이름 새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박 전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은) 호텔 밥 먹지 않고 날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운전을 하다 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적었다.


또한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입니다' 인사동을 걸을 때, 연대 앞과 연남동을 지날 때, 널찍해진 덕수궁 앞 인도를 지나 서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을 볼 때,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아울러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 쉬는 마을 공동체, 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했다.


특히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면서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에는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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