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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심판론 위기감?…박영선 "공시지가 인상 속도조절 필요"


입력 2021.03.24 02:30 수정 2021.03.24 05:2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부동산 정책 실패로 무능 프레임에 갇혔다 지적에

"적폐청산 피로감에 고삐 느슨해졌다, 송구스럽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향해서는 견제구

'극보수'로 평가하며 "무상급식 반대해 아이들 차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21년도 부동산 공시지가 인상에 따라 보유세 급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공시지가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3일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가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서울시민을 놓고 보면 세금이 올라 불만을 갖는 사람의 퍼센티지(%)는 언론 보도만큼 높지는 않다"면서도 "어쨌든 어떤 정책을 하든지 간에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깊이 있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재산세 감면을 고려해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제가 답변하기엔 조금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정부는 공시지가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공시지가를 9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LH 투기 사태'에 이어 부동산 공시지가 급상승으로 인한 '세금 폭탄'에 민심이 술렁이자, 여당에서도 공시지가 인상률 완화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후보는 '야당은 LH 사태로 공정이 무너졌다며 심판론을 내세운다'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가 좀더 단호하게 적폐청산과 개혁을 했으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적폐청산과 개혁을 지속하다보니까 피로감이 생겨서 고삐가 느슨해진 것에 대해 저도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복된 잘못된 역사를 반드시 끊고 청소해야 한다. 그럴 서울시장 후보가 누구냐는 부분은 자신 있게 박영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문재인 정부가 무능 프레임에 걸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영선이 무슨 잘못이냐, 선거와 정책은 별개의 일이라고 말씀하신다"며 "부동산 정책은 1인 가구 수가 늘어나고 그 증가 수만큼 주택공급이 되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그 부분은 문재인 정부가 놓친 부분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 배우자 명의의 도쿄 아파트를 겨냥해 공세를 가하는 것에 대해선 "이미 (장관) 인사청문회 때 그에 대한 얘기를 밝혔는데 그걸 알면서도 저렇게 한다"며 "아주 나쁜 의도의 공격"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야당이 공격할 걸 공격해야지, 공격거리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서울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부산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를 덮기 위해 이러는 게 굉장히 잘못됐고, 정치공세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내가 (처분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2월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 임대소득이 발생했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인사청문회 때 다 얘기가 됐다"며 "내 남편이 MB 정부 내내 일본에서 5년간 거주하다가 (회사의) 한국 지사가 생기며 한국에 들어왔다"며 "갑자기 집을 팔 수 없어서 임대를 준 기간이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 후보는 이날 야권의 단일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MB와 똑 닮은 후보가 되어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됐다"며 "서울의 열일할 후보인가, 아니면 딴일할 후보인가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정치성향에 대해서는 '극보수'로 규정하면서 "무상급식 문제를 봤을 때는 거의 10(가장 오른쪽) 아닌가. 아이들을 차별하겠다는데 지금이 그런 세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살짝 진보적인 사람"이라며 "4~4.5 정도"라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공정의 개념, 독일에서 공부해 경제민주화 브랜드를 갖고 계셔서 저희와 생각이 공유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위치를 바꾸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직업이 비대위원장이 되시고 지금 상황을 즐기고 계신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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