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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소형 택배가격 250원 인상…빅3 모두 올렸다


입력 2021.03.24 15:45 수정 2021.03.24 22:2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80cm기준1850원으로 인상, 롯데‧한진 1800~1900원 수준으로 비슷

업계,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으로 비용부담 호소

서울 마포구 한진택배 마포 터미널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택배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 시행으로 시설투자비와 인건비 등 비용부담은 높아진 반면 택배기사들의 소득보전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달 초 빅3 중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요금을 250원 인상한데 이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도 내달부터 기업고객 계약단가를 250원 인상하기로 했다. 그동안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비용 부담을 호소해 왔던 택배업계가 택배비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택배 대리점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은 전국 택배대리점과 택배기사들에게 운임인상 공문과 새로운 택배요금표를 배포하고 4월부터 적용한다고 내부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이 각 대리점에 배포한 새로운 운임표에 따르면 80cm×2kg 소형상품 계약단가를 기존 1600원에서 1850원으로 250원 인상하는 것을 기준으로 각 구간마다 조금씩 인상했다.


다만 개인고객 택배운임은 인상하지 않았다. 앞서 롯데도 80cm×5kg 택배가격을 1650원에서 1900원으로 올리는 가이드라인을 이달 초 배포한 바 있다.


한진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택배운임 인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현장에서는 신규고객에 대해서1800원 이하는 계약을 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운임인상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택배 기준으로 보면 롯데 1900원, CJ대한통운 1850원,한진 1800원 등 평균200~250원 정도 인상한 셈이다.


택배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운임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회적합의 이행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택배사마다 분류지원 인력 인건비를 연간 600~900억원 이상 추가 부담하게 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분류비는 그전까지 택배기사들의 업무였는데 지난 1월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합의에서 회사업무로 규정되면서 올해부터 인건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택배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3가 모두 택배운임을 올리면서 국내에 택배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28년 만의 인상시도가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2019년 CJ대한통운의 택배운임 현실화 시도, 2013년 현대택배의 택배운임 250원 인상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이번 가격 인상분은 택배기사 수입 증가와 근로강도 완화를 위한 환경개선, 택배업체 첨단화와 신규투자 재원 등에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기사 과로문제로 국민들도 택배비 인상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정부에서도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모양새"라며 "어느 때보다 호의적인 분위기인 만큼 28년 만에 실제 운임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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