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예산 지원 중단' 시사한 오세훈 향해
박영선 "드디어 TBS 방송 탄압 시작됐다"
與송영길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TBS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드디어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아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친여 편향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아울러 박 후보는 '양극화 심화에도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인가, 독재자 아닌가'라고 발언한 오 후보를 겨냥해 "독재자가 과연 어떤 사람을 독재자라고 하는지에 대한 낱말 해석도 잘 안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TBS 예산 지원을 중단하려는 오 후보가 오히려 독재자의 모습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씨는 이날 박 후보와의 인터뷰에 앞서 오 후보 측에도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서울시 산하기관에 출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TBS는 서울시 산하기관이 더이상 아니다. 독립재단"이라고 강조했다. TBS는 지난해 2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했지만 재정적으로는 여전히 서울시에 의존하고 있다.
뉴스공장 폐지 및 진행자 김어준씨 퇴출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내세웠던 공약이다. 여당에서는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사라질 수 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넘어선 역대 시사 1등은 물론, '컬투쇼'의 아성까지 넘어선 초유의 대한민국 1등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다. 오직 박영선! 박영선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