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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벗은 일본 감독 “전략 주효”...벤투는 실축


입력 2021.03.26 00:05 수정 2021.03.26 00: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일전에서 대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 KFA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한일전 승리에 크게 만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서 펼쳐진 일본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 0-3 참패했다.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 전반 27분 카마다 다이치, 후반 37분 엔도 와타루에게 잇따라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치른 통산 80번째 한일전.


벤투호는 후반 39분에야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할 만큼 졸전을 펼친 끝에 2011년 삿포로 참사(0-3패)에 이어 10년 만에 3골차 대패를 당했다.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패한 한국 선수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일전은 내용 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던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모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A매치 승리를 거두고 환호했다. 감독으로서 한일전 2연패를 당했던 모리야스 감독 역시 결과와 내용에 크게 만족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단 전체가 준비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모두의 헌신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전략을 짰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역습을 통한 공격 전개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11명의 선발 명단 가운데 무려 8명을 유럽파 선수로 채웠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황희찬(라이프치히) 등이 부상과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빠져 유럽파는 이강인(발렌시아)-정우영 2명뿐이었다.


모리야스 감독도 한국이 최정예 전력이 아님을 인정했다. 그러나 벤투호의 경기력과 전술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파울루 벤투 감독. ⓒ KFA

벤투 감독이 내세우는 후방 빌드업은 위기를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험이 풍부한 유럽파 주축들이 대거 결장해 이강인을 공격수로 투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공격진에 체격이 작은 선수들을 집중 배치한 것도 아쉬움을 남긴다.


스피드를 앞세워 일본 진영을 침투하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일본 압박에 너무 쉽게 볼을 빼앗겼다. “한국 선수들의 볼을 재빨리 빼앗으며 주도권을 잡은 것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원동력이 됐다”는 모리야스 감독의 평과 같은 맥락이다.


어려운 환경과 조건이었지만 타개책을 내놓지 못한 벤투 감독의 전술은 ‘실축’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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