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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가 쏘아올린 공...증권가 美 프리장 경쟁 치열


입력 2021.03.30 05:00 수정 2021.03.29 13: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NH투자 거래시간 앞당기자 KB·미래에셋·키움 줄줄이 합류

미래에셋 미 실시간 시세 무료·한투 AI 보고서도 경쟁 자극

국내 주요 증권사 해외주식 대표 서비스 현황ⓒ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해외주식 투자가 급부상하면서 증권사 간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 지원과 함께 정규 시장 이외에도 매매가 가능한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 시간 확대 경쟁에 나섰다. 인공지능 기반 리서치 제공 등 서비스 차별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의 외화 증권(주식+채권) 보관금액은 809억8400만 달러(91조4700억원)로 지난해 말 722억1700만 달러 대비 12.1%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처리건수(매수+매도)도 올해 들어 135만8744건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44건1125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급증한 미국 주식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마켓 거래시간을 오후 6시로 앞당기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시간대별로 프리마켓(장전), 정규장, 애프터마켓(장마감후)으로 구분된다. 미국 현지 기준 프리마켓 운영 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30분까지로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오후 6시부터 11시30분까지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프리마켓 거래 시간을 앞당긴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이 오후 6시부터 프리마켓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해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줄줄이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서머타임을 반영, 오후 5시부터 프리마켓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애프터마켓 거래도 가능하도록 했다.


서비스 선두에 선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 해외주식 전용 나이트 홈 화면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종목 및 순위검색에서 프리마켓·애프터마켓 시세 상승률 상위 종목들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 시 시세 확인을 별도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시세 확인과 매매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기존 미국 주식 시세는 15분 지연된 정보가 기본 제공되고 증권사별로 매월 돈을 지불해야 실시간 시세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의 실시간 시세를 유료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나스닥 베이직’을 도입해 실시간 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부터는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대부분이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부터 모든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국내 최초 인공지능 기반 리서치 서비스인 ‘에어’의 분석 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앞다퉈 프리마켓 서비스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미국의 장 시작 전 거래는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지 않는 등 차이가 커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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