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일단 제외
우드워드 감독 "로스터 남은 한 자리는 투수"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31일(한국시각) 현지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로테이션과 개막 로스터 구성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이 짠 선발 로테이션에 양현종 이름은 없었다.
텍사스는 카일 킵슨-아리하라 고헤이-조던 라일스-마이크 폴티네비치-데인 더닝 체제로 2021시즌을 맞이한다. 내심 기대했던 5선발 자리는 일단 더닝이 꿰찼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더닝은 한국계 2세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던 투수다.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선발로 활약해온 양현종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졌지만 선발에서 탈락했다.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참가한 양현종은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볼넷 하나 내주지 않으면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3볼넷(2실점)을 내줬다.
당시 경기 후 우드워드 감독은 “평소랑 조금 달랐다. (양현종이)어떤 투수인지 알고 있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비록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일단 제외됐지만 첫 번째 목표인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우드워드 감독의 31일 인터뷰 멘트를 보면 희망을 캐낼 수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날도 개막 로스터를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26명의 로스터 가운데 1명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개막전(4월 2일 캔자스시티 원정)을 하루 앞둔 4월 1일 로스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야수와 투수를 놓고 저울질해왔던 우드워드 감독은 “남은 자리는 투수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를 비롯해 불펜 핵심들이 잇따라 이탈한 상황과 마운드에 좌완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지막 남은 자리의 주인공은 양현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그동안 2명의 선발급 투수를 한 경기에 투입하는 ‘1+1’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양현종이 로스터에 진입하면 불펜과 좌완 자원이 부족한 텍사스에서 ‘좌완 롱릴리프’ 역할을 하며 더 큰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낯선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불펜 루틴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제시한 ‘꽃길’을 뒤로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때부터 각오했던 부분이다. “어떤 보직이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수차례 밝힌 양현종은 모든 것이 준비가 되어 있는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