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고객들' 조진모 감독 연출
믿고보는 청춘 배우들이 봄날 극장가를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인다.
31일 오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강하늘, 천우희, 조진모 감독이 참석했다.
조진모 감독은 "상상에서 시작된 소통과 관련된 이야기다. 인물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고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해 나간다"고 영화를 소개하며 "제목을 관객이 각자의 이야기를 연상할 수 있도록 지었다.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스토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강하늘은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 역을 연기했다. 강하늘은 "군대에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나리오를 읽었다. 군대에서 대본을 받았는데 연등 시간에 읽다 보니 눈물이 고였다. 빨리 잠든 척 했다"며 "계급은 낮아서 시나리오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한 노래의 제목이라 음악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하지만 노래만큼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천우희도 "강하늘의 말 처럼 저도 기존 노래 관련된 영화인줄 알았다. 가수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고 시나리오 봤는데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영화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천우희는 영호가 무작정 보낸 편지를 받는 언니 소연을 대신해 답장을 보내는 소희 역으로 등장한다. 천우희는 "소희는 본인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다. 배려심 있는 모습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나와 제일 닮은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강하늘과 천우희는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하늘은 천우희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믿고보는 배우라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작품에서만 봐서 천우희가 가진 무게감과 차분한 분위기가 궁금했다"며 "조용한 성격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 천사 같았다.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답했다.
천우희도 "강하늘이 영호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청춘에 관한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전작들과 결디 다른 청춘이라 강하늘이 가진 색깔과 잘 맞을 것 같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만남이 기대가 됐다"고 화답했다.
강하늘과 천우희 만남외에 기대되는 재회도 준비됐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써니'에서 천우희와,2014년 드라마 '미생'에서는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강소라가 특별출연 한다.
강하늘은 "'미생'을 통해 강소라와 친구가 됐다. 따로 깊게 연락을 하고 지내진 못했지만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해왔다. 영화 촬영장에서 다시 만나니 신기했다. '미생' 때는 정장을 입고 만났는데 이번엔 과거로 돌아간 듯한 옷을 입고 만나니 새로웠다"며 "촬영하는 내내 편안했다"고 재회 소감을 전했다.
천우희는 "강소라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반가웠다. 10년 만에 작품에서 만나게 됐는데 20대에 이어 30대의 모습을 함께 작품에 담게 돼 뜻 깊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잘해보자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돼 준 영호와 소희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후 써내려간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4월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