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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與일각 '20대 비하' 확산하자…진화 나선 이재명·전용기


입력 2021.03.31 15:47 수정 2021.03.31 15:4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與일각 '역사 경험치 낮아서' '얼마나 외로우면' 20대 비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비공개 당무위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 청년층을 비하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0일 페이스북에서 "이따금 청년들을 두고 '선택적 분노'를 보인다며 나무라는 분들도 있다. 부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불과 4년 전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부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촛불의 선두에 우리 청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와 지난 몇 년간의 여론조사 양상이 다르다며 갖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들이 특정 진영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때그때 민심의 흐름 안에서 기민하게 반응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의 청년은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이분법을 거부한다. 민주화 세력이 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긍정하면서도 산업화 세력이 땀 흘려 쌓아온 경제 성장의 공 또한 인정한다"며 "독재와 기득권을 옹호하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민주화 세력의 모든 것을 절대 선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들을 설득할 방법은 오직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며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은 최소한의 출발에 불과하다. 불공정을 바로잡고 양극화를 해소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할 때 비로소 책임 있는 정치 세력으로서 청년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전용기 의원(1991년생)은 31일 페이스북에서 "2030세대를 대변하는 여당의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지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분노하는 2030세대에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민주당을 믿고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지 못했고 실망감만 안겨드렸다"며 "부동산은 날로 급등하고, 월급봉투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세상, LH사건 같이 '내부자들'만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청년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염치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께 부탁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며 "우리 민주당이 잘못했다. 당연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실패했던 과거로는 회귀하지 말자"면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0대가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여권 일각에서는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0대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역사 경험치가 부족한 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친여 성향의 시인 류근 씨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20대를 겨냥해 "얼마나 외롭길래 여론조사 전화 자동 질문에라도 귀를 기울이며 응대하고 있었겠느냐"고 비꼬았다.


'이 글이 유권자 비하라고 일각에서 비판한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류 씨는 "누가 유권자 비하라고 하나요. 저는 그냥 돌대가리들 비판을 하고 있긴 합니다"라고 대댓글을 달았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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