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손흥민 계약 만료 기다릴 것으로 보여
이적 시 커리어 무관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토트넘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재계약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3년 6월 만료된다. 아직 두 시즌이나 남아 있어 토트넘 입장에서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다급한 쪽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선수 측 마음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지난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같은 헐값 이적료에 선수를 빼앗길 수도 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이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클럽의 위상을 감안할 때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분데스리가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뮌헨을 앞서는 팀은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손흥민 역시 지금까지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뮌헨의 러브콜이라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부분이다.
여기에 에릭센처럼 이적료를 낮추거나 아예 자유계약 자격을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긴다면 더욱 큰 규모의 연봉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 이번 뮌헨의 관심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느슨한 리그 일정도 분데스리가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독일 리그는 20개 팀이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18개팀이 경쟁하는 구도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가 전력의 상향평준화 현상으로 인해 매 라운드 치열한 맞대결이 불가피하다면, 분데스리가는 뮌헨이라는 절대 강자와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 등 2위권 팀들이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을 벌인다. 또한 리그컵 일정도 없고, 전반기가 끝난 뒤 몇 주간의 휴식 기간도 주어져 체력 관리가 훨씬 용이하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답게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곳이다. 영국 정부에서 세금도 많이 걷어가지만 그만큼 이를 메워주기 위해 천문학적인 주급은 물론 타 리그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한 리그 인지도에서도 프리미어리그는 말 그대로 ‘넘사벽’ 위상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 출신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의 프리미엄을 안고 자신의 이름값을 크게 높였다. 이적과 잔류, 돈과 명예 등 복합적인 요소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손흥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