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은행장 만나 'LH사태'에 "창구의 자정 노력" 당부

은행장 간담회서 "기획부동산과 은행원 연계 결코 있어선 안돼"

금소법 안착 당부 "소비자보호 잘 이뤄지면 CEO제재 사전예방"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월16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일 'LH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문제와 관련해 은행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며 "건실한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창구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중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기획 부동산과 은행 직원이 연계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어 "특히 농지처분의무가 부여되는 투기관련자 대출은 신속히 회수해달라"면서 "향후 부동산거래분석원이 설립되면 금융회사가 투기의심거래라고 판단되는 토지담보대출을 분석원에 통보할 의무를 지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 위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안착을 위한 은행권 협조를 요청하며 "당장은 부담이 되겠지만 현장에서 소비자 보호가 잘 이뤄진다면 향후 최고경영자 제재 같은 무거운 책임을 사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소법 시행일 창구 현장의 혼란과 불편이 있었던 점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이참에 종전의 금융상품 판매 관행을 완전히 바꾼다고 생각하고 행장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안착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의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이날부터 재연장된다며 "창구에서 차주 맞춤형 컨설팅과 함께 지원 여부 결정에 시간이 과도하게 소요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