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심상정 같은 분이 도와줬으면"
정의당 고정 지지층 표 아쉬운 민주당
정의당 거절…여영국 "염치가 있어야"
강민진 "재보선 왜 하는지 성찰부터"
정의당이 이번 4·7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돕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정의당 고정 지지층은 3~5% 수준으로 민주당은 정의당의 도움을 내심 기대했으나 사실상 어렵게 됐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5일 대표단 회의에서 "어제(4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박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박영선 후보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 기만적인 위성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게는 가히 정치테러였다"고 규정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보궐선거가 왜 발생했느냐. 선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성찰은 사라져버리고, '생태탕 선거', '내로남불 선거', '토건경쟁 선거'만 남았다"며 "이런 판국에 정의당에게 도와달라는 손짓을 하는 건 도를 넘는 행위"라고 했다.
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벌어진 위성정당 사태를 돌이켜보면 두 당이 거대양당 중심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물불 가리지 않았는지 상기하게 된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원과 지지층에게 당부했다.
재보선 판세가 어렵다고 판단한 민주당은 최근 정의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1일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의당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박 후보도 전날 인터넷 언론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마음 같아선 정의당 심상정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참 좋겠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