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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만 몰랐던 민심…유인태 "더 크게 질거라 생각, 중도층 밥맛 떨어지게 해"


입력 2021.04.09 11:05 수정 2021.04.09 11:2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강성지지층 요구 다 받아줘서 당이 오그라들어"

"180석 줬을 때 어떻게든 협치의 모습 보여줬어야"

"이낙연, 눈치 보지 말고 당헌 개정 거부했다면…"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해 "오만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국민의힘과) 표 차이가 덜 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인태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보궐선거 당일 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과 개표 결과 내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긴다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고, 당 밖에 있던 사람은 10% 이내, 저는 10% 넘는다고 그랬는데, 같이 있던 원혜영 전 의원은 15% 넘을 거라고 해서 원 전 의원이 이겼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면 희망이 없다"고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동안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줘 (중도층이) 자꾸 떨어져 나가 당이 이렇게 오그라든 것 같다"며 "그 사람들이 태극기 부대처럼 주먹을 휘두르고 그런 폭력은 쓰지는 않지만 언어폭력은 계속돼 오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총장은 "(총선에서) 180석을 줬을 때 한 걸음 늦더라도 어떻게든 협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법안 처리에서 독주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언론 환경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언론이 언제는 우호적이었나. 그것은 상수"라며 "상수를 새삼스럽게 탓할 건 없고, LH 사태 거기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행위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향후 민주당 대권구도와 관련해선 "이낙연 전 대표가 눈치 보지 말고 당헌 개정을 거부해 베팅해볼 만했는데 그냥 끌려가서 참패해 이제 조금 어려워졌다"며 "정세균 총리가 조만간 그만둘 거고 586 젊은 친구들 중에도 몇몇이 등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경색도 있으니까, 업적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본인이 사양을 하는 모양"이라며 "주변에서 좀 권하는데. 그리고 이광재 의원도 '한번 우리 동반 출격을 해보자'"고 언급했다.


유 전 총장은 "또 몇몇 더 얘기는 건네 보는 모양인데, 여건이 돼야 그나마 출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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