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있는 쇄신' 대 '주도세력 교체' 대결
주류 윤호중, 친문 책임론 정면돌파
비주류 박완주, 중도확장 기치로 도전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변화 바로미터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5월 2일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를 겸하게 된다. 재보선 참패 후 민주당 내에서 충돌하고 있는 '질서 있는 쇄신론'과 '주도세력 교체론'의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4선의 윤호중 의원은 이해찬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과 21대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경험이 풍부해 안정적인 원내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은 민주당 최대 주류인 친문 중에서도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여겨져 왔다.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서는 '책임의 주체로서 성찰하고 직접 쇄신하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윤 의원의 대항마는 정세균계로 통하는 3선의 박완주 의원이다. 박 의원은 당내 정책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김근태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해왔다.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을 대표한다. 윤 의원이 친문 중심의 '단합과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면, 박 의원은 '주도세력 교체'와 '중도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원 구성 협상' 등 현안에서 두 후보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를 "검찰총장의 대통령 인사권 침해"로 규정한 뒤 "이미 1년 반 전에 진행된 사건이고 총선을 통해 충분히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야당과 원 구성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반해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세운 공정의 문제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 큰 영향을 준 게 사실"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원장의 재분배 필요성을 언급하며 원 구성에 있어 윤 의원과 차이를 보였다.
나아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현안에서도 윤 의원은 "금년 중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운 반면, 박 의원은 "필요성은 있지만 힘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며 속도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오전 10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날 이개호 의원의 코로나 19 확진 및 일부 의원의 자가격리 변수가 생겼지만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이 의원과 접촉한 의원을 파악하고 방역당국과 협조하여 자가격리 등 조속한 방역수칙을 실행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거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