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2000안타까지 이제 앞으로 '-4'
비율과 누적 스탯 조화된 완성형 타자의 표본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38)는 소리 없이 강한 남자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방출 후 재입단 과정을 거쳤던 그는 다소 늦은 나이인 25세에 비로소 풀타임을 소화하는 선수가 됐고 곧바로 리그를 주름잡는 거포로 성장했다.
34세 나이에 FA 자격을 얻었던 최형우는 사상 첫 100억 FA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대박 계약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꾸준함과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편견을 벗겨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FA 계약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타격왕에 올랐고 3년간 47억 원의 두 번째 대박 계약으로 사실상 KIA와 종신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그의 기록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곧 나이 40일 바라보는 상황에서 최형우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이제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역대 12번째 2000안타다.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한 최형우는 개인 통산 1996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제 대망의 2000안타까지는 단 4개만 남겨두고 있다.
최다 안타는 절대적인 누적 수치이기 때문에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롱런이 동반되어야 많이 쌓을 수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지난해 은퇴한 박용택으로 19년간 무려 2504개의 안타를 적립한 뒤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최형우가 박용택 기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려 500개 가까이 더 쳐야하기 때문에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최형우는 양준혁에 버금가는 비율과 누적 스탯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형 타자’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통산 0.320의 타율과 출루율 0.407, 장타율 0.551을 기록 중이다. 한 시즌에 이루기도 힘든 비율 스탯 ‘3-4-5’를 통산 기록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달성한 선수는 양준혁과 김태균, 김동주, 그리고 최형우까지 KBO 역사상 4명(외국인 제외)에 불과하다.
13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 중인 최형우는 2013년 이후 단 한 차례(2019년)를 제외하면 매년 150개 이상의 안타를 뽑아냈다. 에이징 커브를 감안한다 해도 올 시즌 최다 안타 통산 6위의 이승엽과 7위 이진영 사이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