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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김부겸 형, 왜 '대깨문'에게 아무 소리 안 해?"


입력 2021.04.19 03:00 수정 2021.04.18 22:2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한나라당 떠날 때 기준이면 지금 민주당도 떠나야"

문재인 정부의 세번째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왜 대깨문들에게 아무 소리 안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형, 총리 청문회 하기 전에 요구할 것은 요구해라. 그게 안 되면 차라리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특히 강성 친문 지지층이 현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집요하게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김 총리 후보자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저는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 할 때 왜 힘이 되어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겁이 나서? 정치적으로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나았을 건데. 이번에도 초선들이 공격받아도 아무 대응 못 하면서 국민들의 질책에 답을 하겠다는 총리 내정 소감이 이해가 안 간다"고 직격했다.


원 지사는 "사실 후보자가 한나라당 박차고 떠날 때의 그 기준이면, 지금은 '대깨문' 행태를 비판하고 민주당 박차고 떠날 때"라며 "제발 분노의 정치 좀 누그러뜨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돼 '남원정'(원희룡·남경필·정병국)이라 불린 소장파와 개혁 운동을 이끌었으나,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원 지사는 "우리 학생운동 할 때 적개심에 사로잡혀, 아침 거울 속 분노에 가득 찬 얼굴에 스스로 놀라던 때가 있지 않았느냐"며 "아직도 그런 상태의 사람들이 나라에 많은 건 비정상입니다. 정부 여당에 그런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두려워 뭘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더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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