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사임 뒤 정계복귀 몸 풀기
'안정감과 경험' 무기로 대선 도전 예고
이재명과 윤석열 견제하며 대비 효과
"지지율? 결정적일 때 있는 것이 중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정계복귀 및 대선 도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5월 중 정계 복귀 및 대선 출마 선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6월부터 예비경선에 들어간다.
정 전 총리는 폭넓은 경험과 안정적인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대표부터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대통령 빼고 모든 요직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다양한 요직을 경험했었다. 이는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론이고, 잠재적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 전 총리는 "지금은 전환기적 위기 상황"이라며 "누가 위기관리를 제대로 잘할 수 있겠는가. 그 다음 이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회복을 해야 하는데, 일상의 회복부터 경제 회복, 국제 위상 등을 회복하려면 역량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치에) 입문을 시키셨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발탁을 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총리로 쓰셨다"면서 "우리 당이나 민주정부 그리고 국민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훈련이 잘 돼 있다"며 위기극복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안정감' 측면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사의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검토와 관련해 "이 지사는 중대본의 중요한 일원"이라며 자중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백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계약을 했다가 나중에 남으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여론에 휩쓸리면 중심은 누가 잡느냐"고 반문했다.
정 전 총리는 앞서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도 "국민은 경제가 활성화되고 노력한 만큼 소득이 생기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며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여겨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경험부족'을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그 분(윤 전 총장)은 검사밖에 해 본 게 없으시다"며 "게다가 자기 임기도 안 마치고 중간에 사임을 해서 정치로 직행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국민께서 계속 박수를 치실까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윤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해 어떠한 성과를 내서 지지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고 본다"며 "업적과 성과를 내서 쌓여진 지지도와 그냥 반사이익에 의한 지지도는 강도와 견고성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지지도는 꼭 필요할 때 있어야 된다. 결정적인 때 있어야지 미리 지나가버린다든지 하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1년 전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도 그냥 순식간에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