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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이으리’ KIA 이의리 10K, 특급 루키 향기 풀풀


입력 2021.04.29 00:01 수정 2021.04.29 00: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광주 한화전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데뷔 첫 승리

경기 거듭할수록 약점 지워가...특급 좌완 성장 기대↑

KIA 이의리 ⓒ 뉴시스

KIA 타이거즈의 ‘좌완 루키’ 이의리(19)가 프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이의리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85구)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9km.


올해 신인 중 대어로 분류되는 김진욱(롯데)-장재영(키움)을 제치고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했다. KIA는 이의리의 완벽한 투구에 힘입어 4-0 완승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특급 루키의 향기는 짙어진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고교 대표 좌완으로 꼽혔던 이의리는 1차 지명(계약금 3억)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트 양현종’이 돨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출국한 양현종도 미국에서 영상을 통해 “(이의리의 공이)내 공보다 좋다. 무시무시하다”는 글로 후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의리는 데뷔전이었던 8일 키움전 5.2이닝 2실점(3피안타 3볼넷), 15일 롯데전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2경기 등판에서 드러났던 약점은 세 번째 등판이었던 LG전에서 볼 수 없었다. 직구와 함께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도 잘 이뤄지면서 기복 없는 투구를 했다.


볼넷은 5회말 2사 후 허용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변화구의 제구는 좋았다. 6.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까지 충족시키고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한화전에서는 류현진-김광현-양현종도 이루지 못했던 고졸신인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아깝게 놓쳤다. 이의리는 3번 지명타자 하주석을 제외하고 선발 라인업에 올라온 8명의 타자 모두에게 삼진을 빼앗았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의리는 2사 후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노시환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처리했다. 노시환을 시작으로 3회 박정현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KIA 이의리 ⓒ 뉴시스

3회까지 삼진 8개를 잡은 이의리는 3회초 정은원에게 2루타 하나 맞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단순한 조합이었지만 제구가 잘됐다. 개막 초반의 불안한 제구와는 사뭇 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선발투수 때문에 큰 고민에 빠졌다. KBO리그 14년 통산 147승을 거두며 2017년 우승을 이끈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지만, 양현종의 빈자리가 너무 커보였다.


물론 이의리가 당장 올 시즌 ‘대투수’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 수 없지만 ‘포스트 양현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점은 한화전에서도 드러났다. 특급 루키의 향기를 맡은 KIA 타이거즈 팬들은 “으리으리한 신인이 탄생했다” “양현종 이으리~”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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