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당시 추가 분석 필요성 언급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450㎞에서 600㎞로 수정했지만 "탐지 실패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합참 판단상 사거리 탐지에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당시 설명 드린 것은 우리 군 탐지자산으로 포착된 초기 정보를 가지고 우리 국민에게 알려드린 부분"이라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당초 사거리(450㎞)를 발표하며 추가 분석 필요성을 언급했던 만큼, 탐지 실패로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사거리를) 450㎞라고 발표한 것은 자연낙하 했을 때, 그러니까 풀업(pull-up)을 배제했을 때를 추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군 당국이 기존에 제시한 사거리가 풀업 기동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탐지 실패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풀업 기술이 적용된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지점에서 급상승한 뒤 다시 하강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 역시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래에서 풀업 기동을 해 생각한 것보다 더 나갔다"며 "600㎞ 나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우리 탐지 자산으로는 아래쪽 부분이 잘 안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락 실장 역시 "우리 탐지 자산으로 탐지가 제한되는 영역이 있다"며 "그 부분은 한미가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서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세부적인 내용은 한미연합 비밀로 공개가 제한된다"면서도 "우리 방향으로 날아오면 모든 것을 탐지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한 능력과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실장은 북측이 미사일 탄두 중량을 2.5t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외형적 모습을 가지고 분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탄두 중량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