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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찬 거절한 김기현, 이철희 만나 "靑 방향성 달라져야"


입력 2021.05.03 14:33 수정 2021.05.03 15:2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미스터 쓴소리라던데, 역할 기대"

이철희 "나라 잘 되라는 지적 달게 받아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청와대 방향성이 예전과 달라져 국민께 다가서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 수석에게 "정무수석실과 원내대표실이 자주 소통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 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만남을 계기로 협치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수석에게 "미스터 쓴소리라고 이렇게 소문이 났던데, 그만큼 원칙이나 소신, 철학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시다. 예전 정무수석과는 조금 결이 다른 역할을 하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원내 지도부, 당 대표가 바뀌지만 협조할 건 협조하고 야당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은 확고하게 반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수석은 김 원내대표에게 '90도 폴더인사'를 하는 등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며 몸을 낮췄다.


그는 "대표님 말씀 자주 경청하고 중간에서 열심히 해서 협치가 잘되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하겠다"며 "야당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 이해 못할 바가 없다. 나라 잘 되라고 하는 지적이기 때문에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만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세제 문제와 관련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 수석은 그것을 전달하고 검토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또 백신이 제대로 수급 되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했다. (이 수석은) 그것도 잘 경청하며 계획대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두 사람은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배 대변인은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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