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반도 비핵화 위한 한미일 협력 강조”
정의용 “한미일 만난 뒤, 한일 외교장관 회의 할 것”
정의용 외교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시내 그로스베너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모두 발언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세계뿐 아니라 한국에도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3∼5일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으며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했다.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의 만남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장관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연합뉴스와 만나 “블링컨 장관과 약 45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다 얘기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뭘 해야할지와 북한 관련해서 잘 준비해왔고 우리도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오는 5일에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한미일 3자 회담을 할테니 그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하며, 회의 중에도 곁가지로 종종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냉각 기류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외교장관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통화조차 가지지 않은 상태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의에 관해 정 장관은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연이어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늘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려다가 블링컨 장관이 처음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서둘러왔다”며 “오늘 이어서 한미일도 할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잘 안맞았다.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과 정 장관은 미·한 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린치핀)이라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두 장관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세계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과 정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일본·한국의 3자 협력을 포함해 공동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자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다. G7 국가와 함께 한국·호주·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받았다.
회의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열린 사회, 보건·코로나19 백신, 기후변화, 교육·성평등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