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조9808억 나홀로 ‘사자’
인플레 우려 속 뉴욕증시 하락 영향
코스피 지수가 외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1% 넘게 밀리며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약 3조원을 폭풍 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7p(1.49%) 내린 316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07p(0.00%) 내린 3209.36에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장중 2.03%까지 급락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인과 기관이 각각 2조7032억원, 24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2조9808억원을 순매수해 장을 방어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48%) 내린 8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만9800원까지 내려가며 ‘7만 전자’가 됐다가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4개월여만이다.
이외 SK하이닉스(2.85%), LG화학(5.27%), 네이버(1.72%), 카카오(1.31%), 삼성SDI(1.25%), 셀트리온(2.96%), 포스코(2.56%) 등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4.77%), 현대차(0.44%), 기아(2.09%), 현대모비스(0.36%), 삼성물산(1.11%) 등은 상승했다.
상장 둘째날을 맞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4.53%) 내린 14만7500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KIET는 전날 시초가 대비 26.43% 내린 15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51p(1.18%) 내린 967.10을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23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인과 기관이 각각 1688억원, 59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3600원(3.16%) 내린 11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셀트리온제약(3.48%), 카카오게임즈(3.96%), 펄어비스(4.19%), 에코프로비엠(1.60%), 에이치엘비(2.43%), SK머티리얼즈(2.90%), CJENM(2.81%), 알테오젠(2.63%), 스튜디오드래곤(2.75%) 등이 하락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인플레이션 우려 속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대만, 일본 주식시장도 낙폭이 확대되는 등 주변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주변국 부진 영향으로 국내 증시 하락 또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순매도가 확산되고 더 나아가 선물 순매도 또한 확산되자 재차 낙폭을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73.66p(1.36%) 떨어진 3만4269.1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36.33p(0.87%) 내린 4152.10으로,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2.43p(0.09%) 하락한 1만3389.43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