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 계약건수 200만건 훌쩍, 가입고객도 180만명 넘어
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주나 시장 변동성에 대응 상품 각광
최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의 계약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따른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상승이나 하락에 배팅하기가 쉽지 않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장 등락과 상관없이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랩어카운트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201만3466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만건을 넘어섰다. 가입 고객도 꾸준히 늘어 지난 2월 말부터 18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랩어카운트 가입 금액도 138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랩어카운트는 가입 고객과 가입 금액은 월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금 쏠림이 커지고 있다.
랩 상품은 증권사가 고객의 일임에 따라 고객 돈을 대신 굴려주는 상품이다보니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여러 유형의 자산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 운용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투자자가 운용 지시를 할 수 있어 최근 중위험 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다. .
랩어카운트 시장이 커지자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종목이나 업종을 기반으로 한 랩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 성장주에 투자하는 랩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슈퍼테마 ETF 랩어카운트'를 선보였는데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수준의 리서치 자문역들로 팀을 구성했다. 슈퍼테마 ETF 랩은 클라우드, 2차전지, 헬스케어 등 유망 테마를 선정한 후, 정량적 기준에 따라 국내외 ETF를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구성방식으로 슈퍼테마 ETF 랩은 출시하자마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석달여만에 무려 1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목표전환형 랩어카운트 출시에 나섰다. 최근 지지부진한 수익률로 성과가 나지 않는 개미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8~10%대의 기대 수익률을 충족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수익률을 유지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상승에 랩어카운트의 기여도가 커지면서 상품 라인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상품이 대세로 떠오르는 것은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반사 효과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증권사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