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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70척 대기”…연말 대목 앞두고 물류대란 ‘비상’


입력 2021.09.28 14:52 수정 2021.09.28 14:52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LA·롱비치항 적체 현상 지속…약 44만 TEU 선박 대기”

내륙 물류도 포화…“단기 해소는 힘든 상황”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HMM

연말 대목을 앞두고 컨테이너 물량 수요가 증가하며 항만 적체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9월 넷째주 미국 서부 주요 항만 컨테이너 대기 척수는 월초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운임 지수는 20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서부 LA·롱비치항 컨테이너선 대기 척수는 70척(44만 TEU) 이상, 선박 평균 대기 일수는 9일로 알려졌다. 대기 선박은 이달 초 49척에서 21척가량 증가한 수치다.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연말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성수기 등을 앞두고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통상 9~10월은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해 많은 물량이 수송되는 성수기로 불린다.


특히 미국 LA·롱비치항은 미국 서안 중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꼽힌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처리량은 총 689만4800TEU로, 전년 동기 532만4500TEU과 비교해 29.5% 늘었다.


물동량은 늘지만 이들 두 항구가 24시간 가동되지 않는 점도 공급망 혼잡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 및 유럽 주요 항구들이 24시간 운영되는 것과 달리 LA·롱비치항은 일요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평일에도 몇 시간씩 문을 닫는다. LA·롱비치항구의 업무 스케줄은 전체 수용능력의 60∼70%에 불과하다고 WSJ는 전했다.


문제는 항만 적체 현상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항만 정체로 공급 증가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건우 KMI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입 컨테이너의 증가로 항만 적재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내륙물류도 포화상태로 단기적인 해소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운임은 계속 오르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24일 4643.79로 20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서안항로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6322달러로 9월 첫째주 6266달러에서 56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동안항로는 1만1648달러에서 328달러 증가한 1만1976달러로 집계됐다.


최건우 연구원은 “지난 2월 항만정체가 해소되는데 약 6개월이 소요됐고, 현재의 상황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대서양 및 중동항로 서비스 선박의 일부가 태평양 항로에 임시 배치되고 있어 북미항만의 체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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