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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MBC 김건희 보도는 '권언유착' 시즌2"


입력 2022.01.16 13:36 수정 2022.01.16 13:3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수십회 통화 몰래한 녹음 유포, 끔직"

"대선 임박한 설 직전으로 편성시기 골랐나"

MBC를 항의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MBC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한다고 예고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6일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 파일 보도를 예고한 MBC를 향해 "선거개입 의도가 역력한 MBC와 제보자X의 '권언유착2'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상대방이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 유도한 대화를 정상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가. 6개월 동안 거짓말로 속여 수십 회 통화를 몰래 녹음하고 유포한 것은 누가 겪어도 끔찍한 일이다"라며 "몰래카메라보다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인 MBC가 이런 역겨운 범죄를 도운 것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낀다"며 "'언론·취재의 자유'는 이런 일 보호하는데 쓰는 것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MBC의 보도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MBC 장인수 기자가 지난 12월 음성파일을 입수했고,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7월부터 '몰래 녹음' 상황을 공유하고 터트릴 시점을 조율했다며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순수한 의도라면 MBC는 왜 즉시 보도하지 않고, 대선에 임박한 설 명절 직전 2주로 편성 시기를 골랐는가"라는 것이다.


그는 장 기자와 제보자가 채널A 권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짜깁기 왜곡 방송으로 '채널A 사건 시즌2'를 기획하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김건희 대표는 어제 MBC에 서면으로 반론을 요청하고, 실질적인 반론권 보장을 위해 '방송 개요'를 알려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며 "MBC는 김 대표가 인터뷰에 응해야 방송 개요를 알려주겠다는 억지를 부린다. 갖은 핑계로 반론을 방송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언론의 기본 사명'과 '취재 윤리'까지 위반한 것이 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MBC는 이재명 후보와 그 배우자에 대한 의혹을 취재할 때에도 이런 식으로 취재하나"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범죄 피해를 입은 사실을 검증 대상이라며 가해자편에 서서 비난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후보 배우자에 대한 검증이 이 정도라면 후보 본인에 대한 검증은 얼마나 더 철두철미해야 하는지 MBC는 돌아보라"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형수에 대한 욕설에는 왜 침묵하는가. 이재명 후보의 주특기인 끔찍한 살인범죄 심신미약 변론 내막은 왜 심층보도하지 않는가"라며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이 공익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은 왜 그대로 듣고만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공익을 위한 보도를 가장해 인격살인에 가담하고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 방송 행태를 지금이라도 멈추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MBC가 터트릴 시점을 조율하고 방송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인지 국민들께서 냉정히 평가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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