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코스에서도 1오버파 289타로 생애 첫 우승
그린 적중률, 페어웨이 안착률 등 안정적 경기 운영
역대급 코스 난이도라 불린 한화 클래식 2022의 주인공은 생애 첫 승의 감격을 품에 안은 홍지원(요진건설)이었다.
홍지원은 28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 2022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에서 오버파 우승은 2015년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렸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서 1오버파 289타를 기록했던 박성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은 코스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대회 한 달 전부터 러프 지역 잔디를 깎지 않은데 이어 페어웨이의 범위도 좁혀 진정한 실력자 가리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대회 초반부터 대부분의 선수들에게서 오버파가 속출했고 우승을 차지한 홍지원 역시 3라운드서 2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KLPGA 정규 투어에 이름을 올린 홍지원은 개인 통산 TOP 10 진입이 고작 네 번뿐인 선수였다. 하지만 홍지원은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한화 클래식 2021에서 3위에 오르며 코스의 난해함을 분명히 기억해두고 있었다.
홍지원을 우승으로 이끈 비결은 역시나 철저한 기본기다.
홍지원은 올 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세부 기록에서 철저하게 기본을 지켰다. 특히 그린 적중률 7위, 페어웨이 안착률 20위에 오를 정도의 정확도는 난해한 제이드팰리스를 공략하는데 가장 필요한 무기였다.
홍지원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인터뷰서 “챔피언조에서 많이 뛰어본 경험이 없어 긴장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캐디 오빠와 장난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었다”라고 한 뒤 “K-10(10년 연속 정규투어)에 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지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 상금 2억 5200만원을 거머쥐었고,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20위(3억 931만원)로 훌쩍 뛰어올랐다.
더욱 큰 기쁨은 받은 앞으로 안정적으로 투어 대회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다. KLPGA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해당 시즌 및 3년간 시즌 시드권을 부여한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올 시즌 상금 랭킹 82위에 머물러 내년 시즌 투어 출전이 불투명했던 점을 감안하면 감격적인 우승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