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타니 영입 이어 이번 겨울도 공격적 투자
최장 기간 PS 진출은 14년 연속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다시 한 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불태우며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다저스는 정규 시즌서 최다승(98승 64패)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구단 통산 8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장기 집권을 하겠다는 구단의 포부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먼저 사이영상 수상 경험이 있는 블레이크 스넬을 5년간 1억 82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어 일본 특급 사사키 로키와 마이너 계약을 맺어 선발 한 축을 담당해주던 워커 뷸러, 잭 플래허티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다저스 투수 운용의 핵심인 불펜 보강 소식도 계속해서 발표됐다. 사사키 로키를 영입한 다음날 스토브리그 구원 투수 최대어였던 태너 스캇을 4년 72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이틀 뒤에는 구원왕 출신인 커비 예이츠와도 계약해 더욱 풍성한 불펜진을 완성했다.
각 포지션에 필요한 야수들과도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서 뛰었던 김혜성(3+2년 2200만 달러)에게 다저스 유니폼을 선사한데 이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한 토미 현수 에드먼(5년 7400만 달러),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와 재계약, 그리고 주전급 기량을 지닌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년 1700만 달러)를 데려왔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하게 됐다. 3억 7500만 달러(약 5470억원)의 선수단 연봉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며 사치세 부과 기준을 크게 뛰어넘어 이에 대한 세금만 약 1억 달러에 달한다.
즉,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 해도 아닌 다저스의 2025시즌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주축 선수들을 지키면서 필요한 자원만 골라 영입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팀에는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을 야구 DNA’가 이식되어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했던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가을야구행 티켓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 이 기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무려 11차례나 달성했고, 월드시리즈 진출 4회, 그리고 우승 2회로 최근 가장 성공적인 구단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지구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던 유일한 시즌은 2021년이었는데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순위 경쟁을 벌였고, 106승(56패)을 거두고도 아쉽게 1경기 차로 밀렸다. 다만 다저스는 와일드카드를 획득,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지니고 있다.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로 이어지는 ‘사이영상 3인방’ 전력을 보유했던 애틀랜타는 명장 바비 콕스 감독 지휘 아래 1991년부터 2005년(1994년은 파업으로 PO 미개최)까지 14년 연속 가을 야구로 향했다. 다만 월드시리즈에 5번 오르고도 정작 우승은 한 번뿐이라 영광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뉴욕 양키스도 빼놓을 수 없다. 양키스는 버티는 것조차 힘들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같은 기간 10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4번(진출 6회)이나 차지하며, 막대한 자금 지출과 함께 ‘악의 제국’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