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가 자신의 클래스를 선보이면서 상금왕 경쟁자들을 다시 따돌렸다.
박민지는 28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 2022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5오버파 293타로 홍지원(1오버파 289타)에 이어 2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사실 박민지는 KLPGA 투어의 절대강자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최근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두며 ‘올해도 박민지’라는 극찬을 이끌어냈고, 이와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을 통해 첫 해외 투어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박민지는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3개 대회 연속 20위권에 머물면서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닌가란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독주를 펼치던 상금왕 경쟁에서도 서서히 추격을 허용한 박민지다.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 박민지는 누적 상금 6억 7166만 9714원을 적립 중이었고 2위 유해란이 어느새 약 5600만원 차이로 따라왔다.
무엇보다 이번 한화 클래식은 총 상금만 무려 14억원이 걸린 대회였고 3위까지도 1억원 이상의 상금이 주어졌기 때문에 순위에 따라 상금왕 랭킹도 큰 요동이 칠 수 있었다.
그러나 박민지를 향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우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박민지의 선택은 과감함이었다.
박민지는 1라운드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섰고 보기 등을 범했을 때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의 면적이 좁고 러프 탈출이 매우 난해해 모든 선수들이 고전했는데 이는 박민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박민지는 박수를 보내주는 갤러리들에게 꼬박 인사를 하는 등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샷을 시도했다. 박민지는 7번홀(파3)에서 공이 벙커의 늪에 빠져 고전했지만 이후 3개홀 연속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고, 막바지에는 이글까지 도전하는 담대함까지 선보였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하면 상금 1억 5400만원을 추가, 총 상금 8억원을 뛰어넘었다. 박민지를 바짝 추격하던 유해란은 공동 10위에 머물면서 2100만원만 가져갔고, 오히려 막판 뒷심을 선보였던 박지영(공동 6위)이 더 많은 상금을 적립하며 2위 경쟁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