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2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67의 특급 성적
LG 최다 세이브는 물론 구단 첫 40세이브 고지 앞둬
올 시즌 LG 트윈스가 순항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역시나 리그 최강의 마무리로 성장한 고우석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고우석은 강력한 직구의 힘을 바탕으로 55경기에 출전했고 5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2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67의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당연히 세이브 부문 1위이며 2위인 KT 김재윤(30개)과 제법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생애 첫 세이브왕 등극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대로 시즌이 마감된다면 고우석은 2003년 이상훈(30개) 이후 무려 19년 만에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구원왕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된다.
고우석의 시선은 보다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바로 팀 최다 세이브다.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세이브를 적립했던 투수는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전성기 시절이던 지난 2013년 8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37세이브를 기록했던 1997년 이상훈의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올 시즌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간 고우석은 지난 17일 한화전을 1이닝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고 시즌 38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9년 전 봉중근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현재 126경기를 치른 LG는 18경기나 남겨두고 있는데다 팀이 6할 승률의 고공비행을 내달리고 있어 세이브 쌓기에 유리하다. 즉, 고우석이 봉중근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구단 최초 40세이브는 물론 훨씬 더 먼 곳까지 도달 가능하다.
구단별 최다 세이브 기록을 살펴보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삼성 오승환은 2006년과 2011년, 각각 두 차례 47세이브를 거뒀고 이는 삼성은 물론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있다.
삼성에 이어 히어로즈 구단이 2013년 손승락의 46세이브로 2위에 올라있고 LG의 잠실 라이벌 두산이 2000년 진필중으로부터 42세이브 기록을 팀 역사에 아로새겼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태평양의 정명원이 1994년 리그 최초 40세이브의 금자탑을 세우며 전설을 써냈다.
잔여 경기 수를 감안했을 때 고우석은 산술적으로 43세이브까지 도달 가능하다. 이는 태평양을 넘어 두산 구단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페이스다.
물론 세이브는 특정 상황과 조건이 갖춰졌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록이라 쉽게 예상 수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LG의 고공비행과 고작 2개의 블론세이브 밖에 기록하지 않은 고우석의 구위를 감안하면 또 다른 새로운 역사가 작성될 것이라는데 많은 팬들의 고개가 끄덕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