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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강화...불황 속 신시장 개척


입력 2022.11.08 15:20 수정 2022.11.08 15:2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신한 ‘분류기능’-교보 ‘비금융자산’-미래에셋 ‘공모주’

서비스 개발 경쟁 속 연 6% 특판 발행어음 행사까지

신한투자증권(위)과 교보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각 사

증시 불황기를 맞은 증권사들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제히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 증권사들은 특히 각 사의 차별화된 자산관리(WM)를 앞세워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 중장기 사업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잇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을 개시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기관과 회사에 흩어져있는 고객의 자산 및 거래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이 시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고객이 자산과 소비·지출, 투자, 세금, 연금·보험 및 신용관리와 부동산을 통합해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내세운 서비스 차별화는 자산을 종류별로 단순 분류하는 방식을 넘어선 자유로운 분류 기능이다. 자산관리 목적에 따라 계좌를 매칭한 뒤 자산을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특성도 분석해준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26일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 ‘끌(KKL)’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금융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탈피’를 표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은행·증권·카드·보험·통신 등 금융 자산부터 부동산·자동차·가상화폐·미술품 등 비금융 자산까지 확대 관리했다. 중고명품과 같은 실물자산부터 가상자산까지 최신 투자 트랜드를 차별화된 콘텐츠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공모주 투자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지난달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탑재한 ‘공모주 투자플래너’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증권사별로 흩어져 있는 공모주 청약 정보와 경쟁률, 청약 계좌를 한곳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공모주 청약 일정과 실시간 경쟁률, 청약 가능한 계좌 확인, 청약자금 준비 등을 미래에셋증권 MTS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도 활발하다. 고금리 추세에 발맞춰 발행어음 특판 상품을 내건 증권사도 나타났다.


KB증권은 이날 증권사 중 최초로 세전 연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KB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판매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증권사들이 연 4~5%대 발행어음을 제공하면서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KB증권은 연 6% 특판 상품으로 마이데이터 고객 잡기에 나섰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고금리 발행어음을 통한 폭넓은 재테크 경험과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특판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자산관리 강화를 통해 불황에 대응하려는 증권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고객 관리·확보를 통해 수익 다각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도 수익구조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국면에서 WM 서비스 강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이와 결합한 맞춤형 WM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WM 부문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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