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주호민, 결과적으로 특수아동 미래에 악영향 줬다"


입력 2023.07.28 16:46 수정 2023.07.28 16: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성향을 가진 자신의 9세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학급 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주 씨가 결과적으로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호민 인스타그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 된 마음으로 주 씨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악영향을 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주호민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행위에 대해 "앞으로 주 씨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 씨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인해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라며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 모 초등학교의 특수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와 학교 측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 해 12월 검찰 수사 착수 후 일주일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특수교사는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의 경위서에 따르면 주호민의 아들은 여학생의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고, 이를 본 여학생은 큰 충격을 받아 학교를 오는 것을 두려워해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가 됐다.


이후 특수교사는 받아쓰기를 지도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주호민의 아들에게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주호민이 아들 가방에 넣은 녹음기에 담겼고 주호민은 이를 듣고 정서적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