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뚫고 6골을 퍼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트남(피파랭킹 95위)을 6-0 대파했다.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골이 나왔고, 28분 황희찬(울버햄턴)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에는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이강인(파리생제르맹)-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연속골이 터지면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오후 2시경 매진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성원을 보낸 4만여 관중들은 화끈한 골 잔치에 환호하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난달 영국에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지난 13일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최근 A매치 3연승을 달린 한국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무려 10골을 터뜨리는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들이 정말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태도와 집중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원하는 결과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상대할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처럼 수비에 중점을 두는 전술의 팀을 만난다. 어떤 해법과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라인을 내리는 팀을 상대로는 측면 공략을 많이 해야 한다. (베트남전에서도)선수들에게 후방에서 볼을 잡았을 때, 최대한 빠르게 2선으로 연결해 전개하고, 전방에 있는 선수들은 저돌적인 일대일 돌파나 드리블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약체인 베트남을 상대로 베스트11을 가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경기를 치를 기회도 없었다”며 “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베스트11을 가동했고, 대신 많은 교체카드를 썼다. 지금의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지속성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3일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주장 손흥민은 이날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고 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풀타임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과 얘기했던 부분이다. 다행히 근육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고 본인도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며 “손흥민 스스로 집중력 있게 경기를 했고, 주장답게 진지하게 경기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향후 일정도 직접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주말 유럽으로 건너가 마인츠-바이에른 뮌헨전을 본다. 이재성(마인츠)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맞대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11월 한국으로 돌아와 FA컵을 관전하고, 월드컵 2차예선과 아시안컵에서 만날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전력을 살피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