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 우상호 4선한 與 험지
"당의 헌신 요청 고민 끝에 수락"
"12년 운동권의 아성 탈환하겠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그간 출마를 준비했던 마포갑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4명이 몰리는 등 당의 중요한 출마 자원이 몰려 후유증이 클 것이란 당 안팎의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진 셈이다.
이용호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한강벨트인 마포갑 출마를 내려놓고 험지인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마포갑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며 "서울 승부처 가운데 한 곳인 마포갑에서 승리해 내가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4명의 전·현직 의원이 한곳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며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 21대 총선에서 호남 유일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열정과 패기로 윤석열 정부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서대문갑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서울 서대문갑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한 지역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로 통한다. 다만 우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지역에 현역 프리미엄을 갖춘 후보는 없는 상태다.
현재 민주당에서 황두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홍국 전 경기도지사 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는 강철구 변호사, 김경희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김미자 전 한국웰니스산업협회장이 각각 서대문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