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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칭 '재난 리더십'…"'수해 복구' 변혁과 같은 거창한 건설 대전"


입력 2024.08.07 09:19 수정 2024.08.07 10:23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김정은, 대규모 사상적 이탈 막기 위해 분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 참석해 격찬

"폭발적 탄원 열풍은 어느나라서도 찾아볼 수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보트를 타고 신의주시 침수 지역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이 31일 공개한 사진에서는 군인 2명만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김 위원장과 김덕훈 총리 등 다른 인물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 29~30일 신의주시 피해 현장에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진행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홍수 피해에 대한 긴급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북한 압록강 일대가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난을 악용해 되레 '애민 지도자'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재난 리더십'을 자칭하고 있다. 재난 복구 노동력의 원천인 청년들의 동원을 강조하면서 국가적 위기 속 대규모 사상적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평양에서 열린 평안북도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에서 평안북도 수해 복구에 파견되는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압록강 유역 수해 복구 작업은 "우리 국토의 한 부분을 완전히 일신시키는 하나의 변혁과도 같은 거창한 건설 대전"이라고 강변했다.


김 위원장은 "신의주시와 의주군 수해 복구에 나갈 것을 결의한 청년 수가 3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이런 폭발적인 탄원 열풍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격찬했다.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를 향해서는 "나라의 어려움과 인민의 불행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당 중앙의 결심을 열렬히 지지하며 자기의 혁명임무로 내세우고 있다"며 "정말 자부스럽다"고 격려했다.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는 북한의 대형 토목·건설 공사에 수시로 동원당하는 대표적인 청년단체다. 2016년 완공된 백두산3호 발전소는 물론 최근 완공된 평양 내 신도시인 전위거리, 서포지구 공사 현장에도 동원됐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마치 정상 국가의 지도자인양 재난 상황을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압록강 수해 발생 후 한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를 복구하겠다고 고집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에는 수해 복구를 위한 평양시당원연대 진출모임이 열리는 등 수도 평양 내 인력까지 동원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수해 발생 후 모든 주민이 피해 지역을 도와야 한다는 독려 기사를 연일 내놓고 있다.


이날 통신은 수해 복구 현장에 전체 인민을 총궐기시키는 직관 선전물들이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고 전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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