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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 믿을 수 없다…롯데에너지머티, ‘캐즘’ 이길 무기는?(종합)


입력 2024.08.07 12:00 수정 2024.08.07 13:46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북미 판매량 증가로 2분기 영업익 전년비 99.6%↑

하반기 전방산업 약세와 정책 변동성 확대에 매출 성장 둔화 전망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응

스페인 내 낮은 전력비·정부 인센티브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의왕연구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차세대 고부가 제품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기차 캐즘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돌파에 나선다. 올해 2분기 북미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성장했지만 전방시장 수요 둔화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외 공장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고객사 다변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6%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27억원으로 32.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8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분기 최대 매출을 실현했는데 이에 대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객사 다변화와 북미향 판매량 증가를 주효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북미 판매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하며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반기에 전방산업의 약세와 미국 대선 등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유럽의 배터리사들이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 이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내 동박 공장 투자 계획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 6월까지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총 5600억원을 들여 연산 3만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2025년 완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런 업황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용 동박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AI 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처음으로 참여해 글로벌 ESS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사의 ESS향 동박 판매량도 올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ESS향 세일즈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산 저가 동박과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본적으로 중국산 동박의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로컬 시장 가격은 당사가 목표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 가격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당사의 주요 타깃 시장에서 이런 중국산 동박과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동박에 대한 관세가 이미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도 상당히 관세를 높여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산 동박이 당사의 타깃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페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스페인 공장의 경우 하이엔드 동작 제품의 비중이 50%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원가 측면보다도 제품의 하이엔드 제품의 비중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의 경우 유럽 내에서 전력비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전력의 비중이 높고 그 단가 또한 낮다"며 "스페인 정부를 통해 기존의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받은 내용이 있다"며 "이를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 시장 내 고객사 확보도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미국, 유럽 시장에서 고객사 관련 현황에 대해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기존 전략 고객이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고객에 대해서는 당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의 경우에는 최근 글로벌 OEM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당사 제품에 대한 최종 승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고객사에 대해서도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유럽시장에서 신생 배터리사들의 공장 가동 증설 시점도 연기되고 있다”면서도 “유럽의 신생 고객들과도 지속 당사의 제품에 대한 테스트 승인 및 가격에 대한 협의도 지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반기 전망을 보면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냉철한 시각으로 시장을 보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산업 내 마켓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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