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갈등 경기도 전체 발전까지 부정적 영향"
경기도의회 문병근 의원(국힘 수원11)이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된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갈등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7월 한 일간지 기사 제목으로 '용인-성남 갈등 푼 고기교, 김동연 경기지사 정치력 돋보였다'는 내용을 보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며 "현재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원 군 공항 이전이 "수원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일 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동연 지사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중재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김 지사가 취임 당시 화성시에 '경기국제공항' 신설할 것을 주요 사업으로 내 걸으면서, 수원시와 국방부가 추진하던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일단 멈춤 상태다. 당시 이를 추진하던 민간단체인 '수원군공항이전시민협의회'도 명칭을 '국제공항시민협의회'로 변경, 김 지사의 뜻에 따르기로 했었다. 문 의원에 따르면 당시 국제공항이 설립되면 군공항 역시 자동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오갔었다.
문 의원은 "현재의 갈등 상황은 단순히 두 도시 간의 대립을 넘어, 경기도 전체의 발전과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중요한 사안을 김동연 지사가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방치가 계속 된다면 수원 시민의 신뢰를 잃는 것을 넘어 경기도 균형발전이라는 큰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와 수원시민들은 김동연 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이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6월 백혜련 국회의원이 발의한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 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는 수원 군 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신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송옥주 국회의원과 화성 시민단체들은 지난 8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혜련 의원이 발의한 특별법이 화성시 자치권 및 화성시민 참여권을 침해하는 지역갈등 촉진법이라며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